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隱し, 2001) ★★★★★
“살아 있다는 것의 불가사의와 죽어 있는 것의 불가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팸플릿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이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선뜻 ‘이런 작품이다’라고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가 이 애니매이션을 보면서 과연 '센'이 누굴까하고 상당히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나 '센'은 '치히로'로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졌을 뿐 동일한 인물이었습니다. 마녀 '유바바'에 의해 이름을 빼앗기고 '센'으로 살게되져. 뿐만 아니라 '치히로'를 도와주는 '하쿠'도 마찬가지로 유바바한테 이름을 빼앗기고 유바바의 제자로 살아갑니다. 끝부분에 '치히로'에 의해 자신의 잃어 버린 이름을 되찾게 됩니다. 이 애니매이션에서 이름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고 있는데요...아마도 자기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한 미야자키의 속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야자키의 모든 애니매이션이 그렇듯 애니 매이션 속에 현실에 대한 비판들을 엿볼 수 있는데, ‘금단의 음식’에 손을 댔다가 돼지로 변하는 치히로의 부모는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모든 일에 욕심이 많은 현대인에 대한 풍자입니다. 진짜 수북히 쌓인 음식을 겁나 많이 먹더니 나중에는 돼지로 변하더군여.ㅡㅡ;그리고 오물신은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에 대한 내용을 부각시키는 캐릭터입니다. 냄새가 지독해서 아무도 그 우물신 접대를 피하는데 우리의 주인공 '치히로'가 그일을 맡게 됩니다. 나중에 오물신 몸에 무언가가 박혀 있다는걸 알아채고 그것을 빼내주는데...그것은 버려진 자전거 부터 인간에 의해 강가에 버려진 오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경오염....미야자키 감독의 주된 단골 메뉴져...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매이션들은 가만히 보면 비슷한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오게 됩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나 캐릭터들의 유사성등등. 몇 가지 살펴보고 가져. 위에 나온 오물신을 살펴보져. 월령공주도 무자비한 환경파괴로 인해 생긴 재앙신이 등장합니다. 월려공주에 등장하는 재앙신은 무지 낙폭하져. 말 그대로 '재앙'입니다. 닥친데로 파괴해 버리져. 재앙신 색상도 악의 상징인 검은색. 센과 치히로에서는 재앙신까지의 위협은 없지만 악취가 장난 아니져. 캐릭터의 색상도 검은색이 아닌 고동색 정도.
치히로가 유바바를 찾아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타는 장면도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인데..또 다른 유사한 점은 치히로가 하쿠를 구하기 위해 유바바의 언니 제니바를 찾아 가기 위해 기타를 타고 갑니다. 이웃집 토토로에서도 어머니의 병원을 가기 위해 떠난 동생 메이를 찾을려고 사츠키도 무작정 길을 떠나는데, 이 때 토토로가 도와주게 되는게 바로 고양이 버스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기 위한 버스와 기차 구조가 비슷하지 않나요?
온천마을을 지배하는 마녀 ‘유바바’는 돈을 버는 일이라면 비정할 정도로 철저하면지만 자신의 아이 ‘보’에 대해서는 온갖 응석을 다 받아주는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이기적인 모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유바바'의 언니에 의해 '보'가 잠시 생쥐로 변하는데, 그때 유바바는 생쥐로 변한 자신의 아이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맞벌이로 인해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부모들의 현실이 잘 반영된 듯 하다.
그 밖에도 상냥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선 냉혹한 면을 보이는 ‘하쿠’나 돈이라면 어떤 상황도 감수하는 온천의 종업원들도 결국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얼굴이 아닌가 싶다.
또 주먹할 만한 인물이 얼굴없는 귀신 ‘가오나시’입니다. 극중에서 치히로에게 호감을 갖고 쫓아다니는 가오나시는 말을 못하거든여. 다리에서 치히로와 마주쳤을 때, 여관 밖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는 남에게 자기 의사와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안으로만 웅크린 딱한 귀신이다(어찌보면 귀신의 세계에서 왕따를 당했는지도ㅡㅡ;).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이 "아", "쓸쓸하다"정도 입니다.
이는 아마도 '왕따'로 인해 외롭고 쓸쓸한 현대인을 표현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 평론가는 <말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타인과의 대화가 편리해지고, 복잡해진 이 시대에 인간은 오히려 더 깊은 소외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미야자키는 가오나시라는 가공의 존재를 통해 온갖 정보와 각종 미디어가 발달하는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상실해가는 현대 일본인의 모습을 빗대고 있었다.>과 같이 평을 했군여.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평론가의 글을 읽고 나니까 아무래도 후자쪽이 더 강한 것 같더군여.ㅡㅡ;
이 애니를 보고 느낀점은 오락적이 아니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음...요즘은 헐리웃 액션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이런 애니를 보면 잼 없다고들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애니를 보면서 과연 저 행동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애니를 보면 참 잼있습니다. 초반에 '센'이 누굴까나, 무의신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과연 저 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든가...수 많은 돼지들중에서 부모님을 골라야할 때...등등...두 시간에 걸쳐서 다른 생각이 않나게 하더군여. 여러분도 시간 있을 때 한번 보세요..후회는 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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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대굴 2006/09/13 20:55
이 만화 보면서 정말 주인공과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보신 분들은 다들 동감하실 듯..^^) 뭐... 누가 뭐라고 해도 재미있게 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개인적으로 여기 나은 귀신들...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처음에는 정말 싫은데 조금 보다보면 이 신들이 왠지 어쩔수 없다는 느낌과 불쌍하다는 느낌... 왠지 사람에게 관심을 구걸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라면 10개주기는 뭐하고 9.5개는 충분히 줄겁니다. (저 점수 정말 짜게 줍니다요. ^^)-
Dongki 2006/09/14 12:04
신들의 세계도 인간들의 세계와 똑같이 목욕탕에 와서 몸을 씻고 피로를 푸는 모습을 보고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더군여.^^
신들을 인간이 넘 볼 수 없는 절대적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
인간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인간과 친화적인 모습으로 그린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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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06/09/14 22:43
미야자키하야오 만화를 보면 자기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하는데
너무 재미있게 구성한다는 것이 장점인듯 합니다.
캐릭터마다의 개성을 살리면서 스토리 또한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는
점은 일본이란 나라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배워야할점 같습니다.-
Dongki 2006/09/14 14:33
정말 일본 애니매이션의 스토리 구성은 대단하죠. 캐릭터 마다 작자의 개성과 특성이 있고, 그걸 다시 하나의 큰 흐름속에 잘 융화 시킨다고 해야 하나요? 잘 짜여진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이 큰 장정이라 할 수 있게죠. 도대체 일본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애니매이션을 만들어 내 놓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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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주/徐 2006/09/15 19:43
어떠한 평을 떠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이전의 미야자키만화도 그렇겠지만...작화역시 굉장히 훌륭하여(깨끗하고 섬세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더욱더 좋아합니다.
오랫만에 글도 읽고 보니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너무 바로앞만 보고 투자를 하지 않기때문에 어느시장이건 잠시 반짝하다가 가라앉는경우가 많아서 시장이 많이 위축되는거 같아요.
모 일본도 오래된 애니메이션 역사로 이정도까지 올라선거라 생각하지만요~
이런 이야기는 시작하면 끝이없고 안타까움만이 있는지라..ㅠㅠ-
Dongki 2006/09/20 13:09
일본의 애니매이션 산업은 정말 대단하죠.
미야자키 감독 뿐만 아니라 그에 버금가는 훌륭한 애니메이션 감독들도 많고 정말 부럽습니다.
그래도 "폭풍우 치는 밤에"란 애니를 보고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는 부분에 한국인 이름들이 쫘~악 올라가는 거 보고 깜짝 놀랬죠.
아마 한국의 애니도 많이 발전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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